한 장짜리 우리 집 현금흐름표 만들기
가계부가 하루하루의 기록이라면 현금흐름표는 한 달을 한 장에 줄인 요약입니다. 들어온 돈이 어디로 나뉘어 나갔는지 한눈에 보이면 남는 돈이 왜 달마다 다른지 설명할 수 있습니다. 표 계산 프로그램이나 종이 한 장이면 충분합니다.
작성·관리: 도담 네트워크 운영팀 · 안내 수정
가계부와 현금흐름표는 보는 단위가 다릅니다
가계부는 결제 한 건 한 건을 적는 기록이고, 현금흐름표는 그 기록을 한 달 단위로 묶어 들어온 돈과 나간 돈의 큰 흐름만 남긴 표입니다. 가계부에는 수십, 수백 줄이 쌓이지만 현금흐름표는 여섯 줄 안팎이면 됩니다.
자산과 빚을 정리한 표와도 다릅니다. 그런 표가 어느 날짜에 가진 것과 갚을 것을 찍은 사진이라면, 현금흐름표는 한 달 동안 돈이 움직인 영상에 가깝습니다. 둘 다 쓸모가 있지만 매달 생활비를 점검하는 데는 현금흐름표가 더 직접적입니다.
현금흐름표가 있으면 이번 달은 왜 돈이 모자랐는지라는 질문에 줄 단위로 답할 수 있습니다. 고정 지출이 늘었는지, 비정기 지출이 몰렸는지, 저축을 평소보다 많이 했는지가 바로 드러납니다.
한 장에 들어갈 여섯 줄
줄을 너무 잘게 나누면 다시 가계부가 됩니다. 아래 여섯 줄이면 대부분의 집에서 흐름을 설명하기에 충분합니다. 마지막 줄인 남은 돈은 위의 줄로 계산합니다.
처음 만들 때는 지난달 가계부를 펼쳐 기록마다 남은 돈을 뺀 다섯 줄 가운데 하나를 정해 주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어느 줄에 넣을지 애매한 기록은 금액이 큰 것만 따로 표시해 두었다가 다음 달 기준을 정할 때 씁니다.
| 줄 | 들어가는 것 | 판단 기준 |
|---|---|---|
| 들어온 돈 | 급여, 부수입, 세금 환급처럼 이번 달 실제로 들어온 돈 | 통장에 들어온 날 기준 |
| 고정 지출 | 월세, 관리비, 통신비, 보험료, 대출 상환 | 매달 금액이 거의 같음 |
| 변동 지출 | 식비, 교통, 생활용품, 여가 | 내가 조절할 수 있음 |
| 비정기 지출 | 명절, 경조사, 자동차보험 갱신, 가전 교체 | 매달 오지는 않지만 해마다 생김 |
| 저축과 비상금 | 이번 달 따로 떼어 둔 돈 | 지출은 아니지만 생활비로 쓸 수 없음 |
| 남은 돈 | 들어온 돈에서 위의 네 줄을 뺀 금액 | 음수면 모자란 달 |
가상 사례: 7월 한 달의 현금흐름표
가상 가정의 7월입니다. 급여 3,000,000원에 부수입 200,000원이 더해져 들어온 돈은 3,200,000원이었습니다. 고정 지출 1,150,000원, 변동 지출 1,020,000원, 비정기 지출 180,000원을 쓰고 저축과 비상금으로 600,000원을 떼어 두었습니다.
남은 돈은 3,200,000원에서 네 줄을 모두 뺀 250,000원입니다. 들어온 돈 가운데 고정 지출이 약 36%, 변동 지출이 약 32%를 차지했습니다. 비율도 함께 적어 두면 소득이 바뀐 달에도 다른 달과 견주기 쉽습니다. 남은 250,000원은 다음 달로 넘기거나 비상금에 더할 수 있는데, 어디로 보낼지는 절반은 비상금, 절반은 다음 달 생활비처럼 미리 정해 둔 규칙을 따릅니다.
| 줄 | 금액 | 들어온 돈 대비 |
|---|---|---|
| 들어온 돈 | 3,200,000 | 100.0% |
| 고정 지출 | 1,150,000 | 35.9% |
| 변동 지출 | 1,020,000 | 31.9% |
| 비정기 지출 | 180,000 | 5.6% |
| 저축과 비상금 | 600,000 | 18.8% |
| 남은 돈 | 250,000 | 7.8% |
석 달을 이어 보면 보이는 것
한 달 치 표만으로는 그달이 평범한 달이었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같은 가정의 7월부터 9월까지를 나란히 놓으면 흐름이 보입니다. 8월에는 부수입이 없고 휴가로 변동 지출이 늘어 남은 돈이 10,000원에 그쳤고, 9월에는 명절 지출 450,000원이 비정기 지출로 잡혀 210,000원이 모자랐습니다.
석 달을 합치면 남은 돈은 250,000원 + 10,000원 − 210,000원 = 50,000원입니다. 9월이 모자랐던 이유는 생활이 흐트러져서가 아니라 해마다 오는 명절이 한 달에 몰렸기 때문입니다. 명절 비용을 미리 예비비로 나눠 모았다면 9월도 모자라지 않았을 것입니다.
| 줄 | 7월 | 8월 | 9월 |
|---|---|---|---|
| 들어온 돈 | 3,200,000 | 3,000,000 | 3,000,000 |
| 고정 지출 | 1,150,000 | 1,150,000 | 1,180,000 |
| 변동 지출 | 1,020,000 | 1,240,000 | 980,000 |
| 비정기 지출 | 180,000 | 0 | 450,000 |
| 저축과 비상금 | 600,000 | 600,000 | 600,000 |
| 남은 돈 | 250,000 | 10,000 | −210,000 |
남는 돈과 모자란 달을 읽는 순서
숫자를 보며 무엇부터 확인할지 순서를 정해 두면 매달 같은 방식으로 비교할 수 있습니다. 표를 만든 사람과 함께 사는 사람이 같은 순서로 읽으면 대화도 짧아집니다.
- 남은 돈의 부호부터 봅니다. 음수라면 모자란 금액을 지난달에 남은 돈으로 메웠는지 비상금에서 꺼냈는지 확인합니다.
- 평소와 가장 크게 달라진 줄을 찾습니다. 가상 사례의 8월은 변동 지출, 9월은 비정기 지출이었습니다.
- 비정기 지출이 원인이라면 예비비로 미리 나눠 모을 수 있었는지 봅니다. 해마다 오는 지출이라면 다음 해 계획에 넣습니다.
- 고정 지출이 조금씩 늘고 있다면 다음 고정비 점검 때 그 항목부터 봅니다. 9월의 30,000원 증가는 관리비 인상 때문이었습니다.
- 변동 지출이 석 달 연속 늘었다면 그때 예산 배분을 다시 봅니다.
현금흐름표를 만들 때 자주 하는 실수
- 카드 대금이 빠져나간 금액과 이번 달 카드 사용액을 섞어, 같은 지출을 두 번 세거나 한 번도 세지 않습니다. 한 가지 기준을 정해 계속 씁니다.
- 내 통장 사이의 이체를 지출로 계산해 나간 돈이 실제보다 커 보입니다.
- 저축을 남은 돈에서 빼지 않아 생활비로 쓸 수 있는 돈이 많아 보입니다.
- 비정기 지출을 변동 지출에 섞어, 명절이 있는 달마다 생활이 흐트러진 것처럼 보입니다.
- 통장에서 나간 돈을 기준으로 적으면서 할부로 산 물건만 산 달에 전액으로 넣어, 그달은 지출이 커 보이고 다음 달부터는 작아 보입니다.
- 물건값을 돌려받은 환불을 들어온 돈 줄에 넣어 소득이 늘어난 것처럼 보이게 합니다. 환불은 원래 지출에서 빼야 흐름이 정확합니다.
말해가계부에서는
말해가계부의 월간 생활비 리포트는 기간 요약에서 그달의 지출과 수입 합계를 보여 주므로 현금흐름표의 들어온 돈과 지출 줄을 채우는 데 쓸 수 있습니다. ‘적금’처럼 저축/투자 분류로 기록한 금액은 지출 합계에 함께 들어가므로 저축 줄로 옮겨 적습니다. 정기 수입·지출 화면에서는 이번 달 나갈 정기지출과 정기수입, 그 순액을 함께 확인할 수 있습니다. 더 자세히 나누고 싶다면 선택한 달의 거래를 CSV로 내려받아 표 계산 프로그램에서 분류별로 더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