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금과 예비비, 얼마를 어떻게 나눌까
갑자기 돈이 필요할 때 기댈 곳이 없으면 카드 할부나 대출로 메우게 되고, 그 부담이 다음 달 생활비까지 흔듭니다. 이 글은 비상금과 예비비를 구분하고 각각 얼마가 필요한지 계산하는 방법을 가상 사례로 보여 드립니다. 특정 예금이나 투자 상품을 권하지 않으며 일반적인 원칙만 다룹니다.
작성·관리: 도담 네트워크 운영팀 · 안내 수정
비상금과 예비비는 쓰임이 다릅니다
두 돈은 모두 생활비 밖에 따로 모아 두는 돈이지만 대비하는 일이 다릅니다. 둘을 한 통장에 섞으면 명절마다 비상금이 줄어들고, 정작 급한 일이 생겼을 때 남은 돈이 없게 됩니다. 이름을 나눠 부르는 것만으로도 꺼내 쓸 때 한 번 더 생각하게 됩니다.
| 구분 | 비상금 | 예비비 |
|---|---|---|
| 대비하는 일 | 실직이나 큰 병원비처럼 언제 올지 모르는 일 | 명절, 자동차보험 갱신처럼 시기를 대략 아는 지출 |
| 금액을 정하는 법 | 꼭 필요한 월 생활비에 버틸 개월 수를 곱함 | 1년 동안 예상되는 큰 지출의 합계 |
| 꺼내 쓰는 기준 | 소득이 끊기거나 미룰 수 없는 큰 지출이 생겼을 때 | 예정했던 지출의 날짜가 왔을 때 |
| 다시 채우는 법 | 쓴 만큼 복구 계획을 세워 먼저 채움 | 해마다 같은 금액을 다시 나눠 모음 |
필요한 생활비부터 계산합니다
비상금의 기준은 지금 쓰는 생활비 전체가 아니라 소득이 끊겼을 때도 줄이기 어려운 지출입니다. 주거비, 식비, 통신과 보험, 교통, 대출 상환처럼 매달 꼭 나가는 돈만 더합니다. 외식이나 여가처럼 상황이 바뀌면 줄일 수 있는 돈은 뺍니다.
이렇게 계산한 금액은 평소 생활비보다 작습니다. 그래서 목표 금액도 처음 생각보다 현실적인 크기가 됩니다. 계산이 어렵다면 지난 석 달 기록에서 고정비와 장보기만 골라 평균을 내는 것으로 시작해도 충분합니다.
소득이 끊겼을 때 들어올 수 있는 돈이 있다면 따로 적어 둡니다. 다만 받을 수 있는지, 언제부터 받는지 확실하지 않은 돈은 계산에 넣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가상 사례: 몇 개월분이 필요할까
두 사람이 사는 가상 가정의 꼭 필요한 월 생활비는 주거 750,000원, 식비 450,000원, 통신과 보험 300,000원, 교통 150,000원, 대출 상환 150,000원을 더한 1,800,000원입니다.
몇 개월분이 필요한지는 집마다 다릅니다. 소득이 하나뿐이거나 수입이 들쭉날쭉하면 길게, 소득이 두 갈래라면 조금 짧게 잡는 식으로 판단합니다. 다시 일을 구하는 데 걸릴 것 같은 기간과 함께 사는 가족의 수도 함께 봅니다. 이 가정은 3개월분과 6개월분 두 경우를 계산해 보았습니다.
한 달에 300,000원씩 모은다면 3개월분은 18개월, 6개월분은 36개월이 걸립니다. 목표가 멀게 느껴지면 첫 단계로 1개월분 1,800,000원을 6개월 안에 모으는 것부터 시작해도 됩니다.
| 목표 | 금액 | 매달 300,000원씩 모을 때 |
|---|---|---|
| 1개월분 | 1,800,000 | 6개월 |
| 3개월분 | 5,400,000 | 18개월 |
| 6개월분 | 10,800,000 | 36개월 |
예비비는 1년 치 큰 지출을 12로 나눠 준비합니다
예비비는 이미 알고 있는 지출을 미리 나눠 모으는 돈입니다. 1년 동안 나갈 큰 지출을 적고 합계를 12로 나누면 매달 떼어 둘 금액이 나옵니다. 같은 가상 가정의 예비비 목록은 아래와 같습니다.
합계 2,400,000원을 12로 나누면 한 달 200,000원입니다. 이 돈을 매달 떼어 두면 자동차보험 갱신 달이나 명절이 있는 달에도 생활비 예산을 건드리지 않고 지출을 처리할 수 있습니다.
목록을 만들 때는 지난 1년의 가계부나 카드 명세서에서 지출이 유난히 컸던 달을 찾아 이유를 적어 보세요. 빠뜨린 항목이 드러납니다. 해마다 오지는 않아도 몇 년에 한 번 꼭 오는 가전 교체 같은 지출은 예상 주기로 나눠 넣습니다.
| 항목 | 1년 금액 | 매달 준비액 |
|---|---|---|
| 자동차보험 갱신 | 720,000 | 60,000 |
| 명절 두 번 | 600,000 | 50,000 |
| 경조사 | 360,000 | 30,000 |
| 가전·가구 교체 | 480,000 | 40,000 |
| 연 단위 회비와 정기검진 | 240,000 | 20,000 |
| 합계 | 2,400,000 | 200,000 |
꺼내 쓴 뒤 다시 채우는 순서
비상금은 쓰려고 모은 돈입니다. 꺼내 쓴 것 자체는 계획대로 작동한 것이고, 중요한 것은 다시 채우는 순서입니다. 가상 가정이 병원비로 비상금에서 1,200,000원을 꺼냈다면 아래처럼 복구합니다.
- 꺼낸 날짜와 금액, 이유를 가계부 메모에 남깁니다.
- 다음 달부터 매달 모으던 300,000원을 비상금 복구에 먼저 씁니다. 1,200,000원을 채우는 데 4개월이 걸립니다.
- 복구 기간에는 생활을 채우는 지출을 조금 줄여 복구 속도를 지킵니다. 무리하게 줄이면 기록이 끊기기 쉬우니 한두 분류만 정합니다.
- 다 채운 뒤에는 원래 배분으로 돌아가고, 이번 일로 목표 개월 수를 바꿀지 다시 판단합니다.
비상금을 모을 때 자주 하는 실수
- 비상금을 생활비 통장에 함께 두어 평소 지출과 구분되지 않습니다.
- 예비비 없이 명절과 보험 갱신 때마다 비상금을 꺼내 정작 급할 때 남은 돈이 없습니다.
- 처음부터 6개월분을 목표로 잡았다가 멀게 느껴져 시작하지 못합니다.
- 예비비가 남았다고 그해 안에 다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남은 예비비는 다음 해로 넘기면 됩니다.
- 비상금을 꺼낸 뒤 복구 계획 없이 그대로 두어 몇 달 뒤에야 줄어든 것을 압니다.
- 필요할 때 바로 찾기 어렵거나 원금보다 적게 돌려받을 수 있는 곳에 비상금을 두어, 정작 급한 순간에 쓰지 못합니다.
말해가계부에서는
말해가계부의 정기 수입·지출 화면에는 자동차보험이나 재산세처럼 연 1회, 반기, 분기마다 나가는 큰돈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 등록한 항목은 금액을 주기로 나눈 월 준비 권장액과 다음 납부일을 보여 주고, 납부일이 가까워지면 준비 알림으로 표시합니다. 생활비 리포트에서는 30일 안에 나갈 적립 계획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실제 돈을 옮기거나 보관하는 기능은 아니므로 모으는 일은 각자 쓰는 계좌에서 직접 합니다.